MBC 김주하 앵커가 대형 종교집회에서 사회를 맡아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뉴스24’를 진행하고 있는 김주하 앵커는 지난9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교회 창립 및 조용기 목사 사역 50주년 기념 성회’ 는 이름의 이 집회는 무려 12만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하고 언론의 취재 열기마저 뜨거웠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주하 앵커는 연예인선교회 신국 회장과 1부 사회를 맡았다. 2부에는 조용기 목사 부부의 카퍼레이드가, 3부에서는 예배와 기도회가 이어졌다. 날 ‘앵커’가 아닌 ‘집사’로 소개된 김주하 앵커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신도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 2004년 김주하 앵커가 결혼식을 올릴 당시 주례를 맡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 일각에서는 “ 영방송의 뉴스 앵커가 대형 종교행사의 사회를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MBC 보도국은 ‘개인적인 종교 활동을 존중한다’ 입장을 취했다. 김성수 MBC 보도국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부 행사의 경우 집회의 성격과 적절성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결정한다.”며 “영리를 목적으로 한 활동이나 정치적 집회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나 개인적인 종교 활동의 경우 제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위시한 정치계 거물들도 모습을 비췄다. 이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성숙한 교회의 사명을 다하고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이 사회를 살맛나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사회의 무너진 기초질서 바로 잡고 사회의 걱정을 해결하는데 순복음교회와 교계가 변화를 주도할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행사에 직접 참석해 “전쟁의 참화로 사회가 초토화되고 사람의 몸과 마음이 상한 상태에서 조용기 목사님은 사람이 복음과 사랑으로 일어나도록 이끄신 분”이라며 “이영훈 목사가 조용기 목사의 목회 신학을 좇아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들은 조용기 씨가 움직일 때 마다 보디가드 30여명 정도가 늘 따라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작년 부활절 연합예배 때 조용기 부부가 앉는 특별 의자를 검은색 양복을 입은 어깨들이 행사장에 들여 놓는 과정에서 NCC 목사를 폭행하고 패대기친 사고까지 있었지만 조용기와 순복음교회 측은 성직자에 대한 폭행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는 몰상식을 보여 빈축을 샀다. 목사가 어떻게 살았기에 수십여명의 경호원들이 있어야만 되는지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김주하 앵커가 정녕 제대로 된 방송인으로 살아간다면 조용기 씨와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침묵을 지켜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종교를 자신의 출세나 얼굴 파는 도구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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