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대왕세종, 역사왜곡 비난 “시대정신 왜곡은 안 된다”

녹색세상 2008. 3. 24. 19:50

 

유명 사극작가 신봉승 씨가 KBS 1TV ‘대왕세종’과 MBC ‘이산’의 역사 왜곡을 비난했다. 신봉승 씨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드라마는 사실과 어느 정도 가까운가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다. 소설이나 드라마 모두 픽션을 구사하는 것이므로 역사와 같을 필요는 없지만 그 시대가 지닌 시대정신은 달라서는 안 되고 왜곡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왕세종은 태종시대 시대정신과 이탈해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이방원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건국 2인자나 다름없지만 세자책봉에서 제외되면서 스스로 집권 야망을 불태웠다.. (중략)

 

 

이방원 통치시대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다음 시대 장애물이 될 위험이 있는 자를 가려 어떤 자라도 가차 없이 버렸던 시대다. 하지만 대왕세종은 태종시대 시대정신을 바로 읽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속 태종이 너무 한가하다”고 혹평했다. 또 “양녕대군이 큰 아버지가 총애하는 기녀에게 아우들이 지켜보는 대낮에 수작을 거는가 하면 거처까지 끌어들인다. 또한 명나라 사신의 술상을 엎는 대목은 당시 명나라와 조선의 관계를 모르는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이산’에 대해선 “비교적 성실하게 잘 만들어지고 있는 역사드라마”라고 전제하면서도 “법도에서 벗어나는 몇몇 장면의 과장이 작품 전체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봉승 씨는 마지막으로 “역사드라마는 국민 모두에 국사 정신을 심어주는데 이바지해야 한다”며 “이점이 역사소설이나 역사드라마를 쓰는 작가에게 주어진 최소한도 책무이다”며 “설혹 시청률이 높다고 해도 그 작품이 시청자의 역사인식에 해악을 주었다면 작가나 PD는 죄악을 짓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엔/김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