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의석상에 벌어진 여성 당원 폭력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지난 25년간 진보운동을 하면서 이번 일은 나에게 아직도 상처로 남아 있다. 항상 원칙을 중요시 하고 원칙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가지 않았는데......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주변 동지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학생 운동,노동 운동 시절 적에게 포위되면 적들은 반성문 제출을 요구한다. 공안 기관은 사상의 자유조차 포박하여 인간을 무력화시키는 일을 자행한다. 반성문 제출은 사상의 전향이고 인간을 굴레의 늪으로 빠지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지난 운동과정에서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자 했던 스스로가 이번 일로 인해 늪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 이제까지 생각하지도 인식되지도 않았던 것들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 자본주의 의식이 몸에 베여 자신도 모르게 행해지는 잘못된 사회적 의식이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의식이 나에게도 베여 있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나를 혁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적극적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혁신과 조직의 혁신에 기여해 나갈 것이다.
또한 지난 민주노동당 당기위 결정에 따라 10회의 양성평등교육을 이수 할 것을 약속하며, 아울러 진보운동이 실현하고자 하는 평등의 가치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가치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작은 일에서부터 양성평등의 가치와 내용에 대해 스스로 교육 받고 주변을 설득하는 노력과 더불어 끊임없는 성찰과 반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08년3월10일 강 × ×
위의 글이 사과문인지 지난 25년 간의 운동 경력을 자랑하기 위한 것인지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몇 년 운동을 한 경력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적는지..... 사과는 피해를 당한 분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밝혀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 사과문을 보면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당기위원회에서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진보신당 카페가 아닌 민주노동당대구시당 게시판과 달서구위원회 게시판에 15일간 올리라”고 징계한 것을 “학생 운동, 노동 운동 시절 적에게 포위되면 적들은 반성문 제출을 요구한다. 공안 기관은 사상의 자유조차 포박하여 인간을 무력화시키는 일을 자행한다. 반성문 제출은 사상의 전향이고 인간을 굴레의 늪으로 빠지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언급한 것은 당기위원회가 없는 사실을 만들어 마치 사상 전향을 강요하기 위해 반성문 제출을 요구하는 것처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해자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얼마나 편향되고 아주 ‘사소한 일’로 이해하고 있는 가를 알 수 있다. 사과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고 성평등교육 받기 싫으면 안 받으면 된다. 하고 말고는 당사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 누구의 강요에 의해 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처신도 없다. 참 갑갑하다. 안 본만 못한 것 같은데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남들의 생각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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