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체대폭력’ 시민들이 군기잡기

녹색세상 2008. 3. 8. 13:06
 

체육계 교수ㆍ교사ㆍ학부모로 구성된 체육시민연대는 7일 경기 용인시 용인대의 신입생 강장호군 사망사고와 경희대의 폭력적인 신입생 예절교육(한겨레 3월6일치 1ㆍ12면) 등과 관련해 이들 대학을 찾아 공개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체육시민연대는 김정행 용인대 총장을 면담한 뒤 공개요구서를 통해 △강군 사망에 대한 공개 사과 △대학 자체의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이어 경희대 국제캠퍼스와 서울캠퍼스를 찾아 박규홍 대외협력부총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는 “계속되는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몇 해째 예절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가혹 행위를 하거나 이를 방치한 재학생, 교수 등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근 발생한 신입생 사망사고와 폭력적인 신입생 예절교육에 대해 7일 시민단체의 항의 방문을 받은 김정행(왼쪽) 용인대 총장과 박규홍 경희대 부총장이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등을 촉구하는 요구서를 받아 읽어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강 공동대표는 “요구 사안이 오는 11일까지 이행되지 않는다면 용인대 총장과 무도대학장 등을 수원지검에 고발하고, 경희대 또한 절차를 거쳐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인대 김 총장은 “우리도 이번 일에 분노를 느끼고 있고 이런 사태가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체육시민연대가 전했다. 경희대의 박 부총장은 “오는 10일 총장 주재로 부총장 5명이 대책회의를 열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며 “똑같은 실수가 반복된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리며, 이번만큼은 책임자의 책임을 물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체육대학도 이날 성명을 내어 “방과 후 시간대나 새벽에 이뤄지는 예절교육 프로그램을 폐지해 이런 사태 발생을 원천적으로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하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