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을 요즘 2MB라 부르더군요. 2메가바이트 밖에 안 되다 보니 모든 걸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인수위의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정책이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2MB 칩의 연산 결과가 이렇습니다. “인수위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반대는 으레 있다. 고속도로 상ㆍ하행선이 분명한데도 역주행을 해 대형교통사고가 일어난다. 요즘 왜 역주행이 많은지 모르겠다” 사돈 남 말이죠? 자기가 역주행 하니까 역주행이 많아 보이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지협을 뚫는 것도 아니고 한반도를 종단하는 대운하를 통해 70년대식 토건국가로 역주행하고, 통일부 폐지로 남북 화해의 시대를 역주행하고, 여성부 폐지로 성주류화에 역주행하고, 금산분리라는 세계적 추세에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건설족 답게 2MB 영어교육 정책은 ‘존재의 거처’를 허물고 미국식 영혼으로 리모델링하는 한류의 역주행입니다. (레디앙/이창우 글ㆍ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