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센 놈 다 건드린’ 김용철 변호사, 연일 검찰 심야조사

녹색세상 2007. 11. 28. 22:50
 

“소송 기다리고 있다. 아직 자료는 많이 있다”


▲김용철 변호사가 변호를 맡은 이덕우 변호사와 함께 28일 오후 삼성비자금 특별수사ㆍ감찰본부가 설치된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27일 오후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12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28일 새벽 1시40분께 귀가했다. 김 변호사는 28일 오후 다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김 변호사는 ‘심야 조사’를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첫 날은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에 대한 개괄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하루 이틀에 조사가 끝날 일이 아니다”는 입장이어서 김 변호사가 검찰에서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 외에 어떤 추가 의혹을 공개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비리’ 수사를 위해 구성된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는 26일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등 삼성그룹 핵심인사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데 이어 27일에는 김용철 변호사가 공개한 비자금 관리용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변호사 명의의 계좌에 대해 계좌추적을 개시했다. 따라서 검찰은 김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조만간 삼성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검찰의 사활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전면 수사가 불가피 하다.

 

  삼성그룹의 ‘증거인멸’ 의혹

 

  다만 압수수색과 관련해 삼성그룹이 데이터 삭제 등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돼 효율적인 압수수색을 위해서는 검찰도 상당기간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MBC 보도에 따르면 김용철 변호사가 이재용 전무의 주식관련 내부문건을 공개한 직후인 11월 중순께 삼성그룹이 본관 일부 직원들에게 컴퓨터 파일 삭제 프로그램을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컴퓨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어놓고 퇴근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직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MBC의 보도에 대해 삼성 측은 보안 활동은 일상적인 일이고 컴퓨터 파일 삭제 프로그램을 배포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검찰 주변에서는 김 변호사의 폭로가 개시된 순간부터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따라서 검찰의 압수수색도 김용철 변호사의 진술을 들은 뒤 삼성 관련 비리 의혹 전반을 파악한 뒤 치밀하게 계획한 뒤에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검이 개시될 때 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여, 검찰의 수사 진행 과정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 (사진:오마이뉴스)


“삼일회계, 김앤장 소송 기다리고 있다. 아직 자료 많다”

 

  한편 지난 26일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에서 삼일회계법인ㆍ 김앤장을 직접 거론하며 삼성의 불법행위에 동조했다고 말하자, 당사자들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하고 나섰으나 김 변호사는 “해볼 테면 해보라”는 입장이다. 김 변호사는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삼성이랑 법조계의 삼성인 김앤장이랑 회계의 삼성인 삼일회계법인을 건드리는 등 대한민국에서 제일 센 놈들은 다 건드려 놨다”며 “나 자신보다 우리 사회 이익을 생각하기 때문에 싸움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삼일회계법인ㆍ김앤장 등의 소송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도 자료는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또 “평생 누구와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고 얌전히 공부만 한 사람이었다”며 “그런 사람이 한 번 싸우기로 작정하면 더 무서운 법”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민변만 해도 400~500명의 변호사들이 나를 변호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나를 지지하는 인터넷 카페도 생기는 등 든든하기 그지없는 우군들이 많아 결코 외로운 싸움이 아니다”고 말했다.(프레시안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