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범국민행동의날, 경찰 원천봉쇄 ‘도’를 넘었다.

녹색세상 2007. 11. 13. 17:52
 

11일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 대한 정부, 경찰의 원천 봉쇄가 도를 넘어서 행사 이후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태우 정권 이래 불허된 적이 없는 노동자대회에 불허방침을 내린 것에 더해 경찰의 원천봉쇄가 전국 곳곳에서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경찰, 불허방침에 ‘도’ 넘어선 원천봉쇄


경찰은 각 지역의 톨게이트를 봉쇄하고, 마을 입구부터 상경을 저지하거나 전세버스 취소를 종용하는 등 비상식적으로 대응해 비난을 사고 있다. 전세버스 운전자를 연행하고 버스 키를 탈취하는 등의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진보연대는 12일 청주홍덕경찰서장 명의로 전세버스 운송회사 앞으로 보낸 공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형사입건은 물론 운전면허 취소 또는 정지가 될 수 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공문은 경찰 측의 원천봉쇄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대전에서는 참가자들이 모여 있는 사무실을 봉쇄하고 춘천에서는 대회에 참가하려는 마을 대표자를 가택 연금하는 사태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서울 시청앞 광장을 전경버스로 겹겹이 둘러싸고 헬리콥터를 동원해 위협하는 등 행사 중에도 마찰을 빚었으며 거리를 지나던 시민, 이순기(72세) 씨가 머리에 심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이 이토록 과도하게 대응한 배경에는 15만에 달하는 참가 인원이 집결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는 분석이다.

 

△서울톨게이트에서 경찰병력이 지방에서 올라오는 고속버스를 막고 있다. ⓒ민중의 소리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일”


범국민행동의 날 성사를 강조해 온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 권영길이 백만 민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가. 권영길을 백만 민중 앞에 서지 못하도록 노무현 정권은 계엄정권과 같은 폭거를 자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후보는 “노동자 농민 서민을 살리는 데 필요한 권력을 민중의 함성을 짓밟는 데 사용했다. 노무현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극악한 방법으로, 비열하고 치사한 방법으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들이 시청 앞에 모이는 것을 가로막았다”고 규탄하며, 또한 “과거 유신정권,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진보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