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미국으로 이민가시라”
인기 소설가 이외수 씨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교육관을 최근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 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글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분이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무슨 망언인가. 과연 대한민국의 언어와 역사를 얼마나 알고 계시기에 저런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일까”라고 비꼬았다. 이 씨는 이명박 후보가 지난 6월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 사진을 함께 올려 맞춤법이 틀린 부분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당시 방명록에 “모든 것을 받치겠읍니다”는 등 띄어쓰기와 맞춤법에 맞지 않은 글을 남겼다. 이 씨는 “모든 문인들이 영어로 글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라며 “그러실 바에는 차라리 미국으로 이민이나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는 정치와 무관한 견지에서 이 글을 올리는 것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6월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 ⓒ이외수 홈페이지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박용진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이외수 씨의 지적처럼 한글도 모르면서 영어로 국어와 국사를 가르치자고 하는 발상이나, 재벌에 대한 특혜성 정책으로 경제를 살리고 서민을 살리겠다는 접근 모두 선무당 이명박이 생사람을 잡을 위험천만한 일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프레시안/송호균 기자)
다음은 이 씨의 글 전문.
한글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분이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신다.
무슨 망언인가.
이 분이 과연 대한민국의 언어와 역사를
얼마나 알고 계시기에 저런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일까.
모든 문인들이 영어로 글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그러실 바에는 차라리 미국으로 이민이나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명박 씨가 서명한 날자는 6월 6일 현충일이다.
그리고 이명박 씨가 지칭한 당신들은 순국선열들이다.
그 분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신 문화유산을
소멸 또는 약화시키겠다는 발언에 어떤 타당성이 있는가.
나는 정치와 무관한 견지에서
이 글을 올리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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