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애를 확인하면서 거침없이 돌진해야 합니다.”
면목점 점거 농성투쟁 및 공권력 침탈과 동지들 연행소식 들었습니다. 점거농성투쟁 소식은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웠고, 또 다시 즉각 자행된 공권력 침탈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다친 동지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한가위를 일주일 앞두고 착잡한 심정으로 온 힘을 다해 투쟁하고 있을 조합원 동지들의 정겨운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면회 온 조합원 동지들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하루 하루가 고비였고, 눈물이었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그 힘든 투쟁 과정에서도 웃음 잃지 않고 의연하게, 진짜 노동자의 자존심과 동지들에 대한 의리로 전진해 오신 조합원 동지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박성수 회장과 경영진은 미쳤습니다. 조합원 동지들의 절절한 염원이 담긴 정당한 투쟁 요구를 받아들여 그룹 경영을 정상화할 의지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도 오로지 눈에 가시 같은 노조 탄압과 말살에만 혈안이 돼 있는 저들은 인간의 탈을 쓴 괴물들입니다. 수많은 이해 당사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면서 사태의 빠른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데도 저들은 귀를 막고 똥고집을 부리면서 힘겨운 조합원들과 힘없는 점주들을 대립시키고, 불 난 집에 부채질 하면서 비겁하게 발뺌하고 있습니다. 어찌 저 괴물들을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천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향해고하고 정당한 투쟁임에도 벌써 12명의 구속 노동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단 한 마디 사과조차 없는 회장과 경영진은 차라리 퇴진해야 합니다. 구속되어야 할 사람들은 우리가 아니라 돈과 권력의 힘으로 노동자들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 몬 박성수 회장과 그 주구들입니다.
우리는 정당합니다. 우리는 진실합니다. 우리의 요구는 소박합니다. 노사 간 합리적인 대화를 거부한 것도 이랜드 자본이었고, 늘 거짓말로 사태를 약화시킨 것도 이랜드 자본이었습니다. 정말 우리 동지들 모두 참을 만큼 참았고 당할 만큼 당했습니다.
동지들!
이제야말로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다시 한 번 이랜드 자본의 목줄을 죄는 결정적 투쟁으로 끝장을 내고 기필코 승리를 쟁취합시다. 지도부 종지들을 구심으로 3전 4기의 오뚝이 정신으로 간악한 박성수 최장을 쓰러뜨립시다.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눈물,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한숨을 모두 모아 승리의 꽃을 아름답게 피워냅시다. 더 이상 우리들은 ‘찍순이’가 아닙니다. 더 이상 우리들은 ‘일회용품’이 아닙니다. 더 이상 우리들은 ‘노예’가 아닙니다. 우리들은 살아 숨 쉬는 인간이고 세상의 주인인 노동자이고 이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입니다.
뉴코아, 홈에버, 2001 아울렛이 따로 없습니다. 한 동지의 기쁨이 모두의 기쁨이고 한 동지의 울분이 우리 모두의 울분입니다. 단호하고 결정적인 투쟁만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모두가 투쟁의 결의를 모으고 동지애를 확인하면서 두려운 만큼 거침없이 돌진해야 합니다. 승리할 때까진 뒤돌아보지 맙시다.
동지들의 농성장 시를 읽어봅니다.
<까 대 기>
새벽 이슬 맞으며 콧노래 흥얼거리며
매장으로 향한다.
텅텅 비어있는 매대를 보며 작은 설렘과 기쁨을 느낀다.
아! 오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저 공간들이여
멋진 작품을 만들어야지
나만의 작품을 연출하며 행복을 느낀다.
아! 오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저 공간들이여
멋진 작품을 만들어야지
나만의 작품을 연출하며 행복을 느낀다.
걷어붙인 두툼한 팔뚝, 송글이 맺힌 땀방울이
오선 위에 행복의 음표를 그린다.
나는야 예술가
나는야 까대기의 마술사
동지들 모두 함께 만들어 온 우리들 생애 필생의 작품이 어느덧 완성 단계입니다. 사심 없이 순수한 열정과 희망으로 일구어 온 투쟁 농사가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굳게 믿습니다. 일터를 지켜 온 우리 조합원 동지들이 ‘진정한 삶의 예술가’이며 ‘승리의 마술사’임을. 한가위에 이랜드 자본을 제대로 까대기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것임을. 사랑하는 동지들, 모두들 건강하시고 건투하기길 기원합니다. 아자!
승리를 확신하는 이남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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