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최종 개표결과 권 52.74%, 심 47.26%
“저 권영길은 엄숙한 마음으로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를 수락합니다.”
권영길 승리, 이로써 피말리는 연장전 끝에 52.74%의 지지를 받으며 민주노동당 17대 대선후보로 기호 3번 권영길 후보가 당선됐다. 권영길 후보는 15일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심바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선전했던 기호1번 심상정 후보는 47.2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결선투표 최종 결과
기호 1번 심상정 17,122표(47.26%)
기호 3번 권영길 19,109표(52.74%)
권영길 후보는 대선후보로 결정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서민이 행복한 나라,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저 권영길은 17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권영길 후보는 함께 경선을 치른 두 후보에게 격려를 보내면서 “민주노동당의 경선은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경선이 아니었다. 저 권영길의 승리는 심상정 후보의 승리다. 노회찬 후보의 승리다. 우리 세 사람은 당원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민주노동당의 승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끝까지 접전을 펼친 심상정 후보는 낙선 연설에서 “권영길 후보께 멋지게 어시스트 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이번 경선을 통해 당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당심이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당의 과감한 변화를 바라는 당원동지들의 열망을 바탕으로 앞으로 혁신의 심바람을 더 강력하게 벼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선된 권영길 후보는 대선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가지며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이후 권영길 후보는 16일 오전 8시 광주망월동 묘역 참배, 16일 오후에는 현충원 방문, 한국진보연대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결선투표는 73.59%의 투표율을 기록해 77.81%를 기록했던 지난 1차 선거에 비해 약 4% 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지난 1차선거에서 권영길 후보는 49.37%, 심상정 후보는 26.08%의 득표를 기록해 각각 결선에 올랐었다. 이날 대선후보 선출대회장은 대선승리를 기원하는 각계 각층의 열망과 당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1차에서 낙선했던 노회찬 후보도 선출대회에 참석해 당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했다.
선출대회를 시작하며 문성현 당 대표는 먼저 전광훈, 오종렬 의장의 14일 석방에 대해 축하말을 전하며 인사했다. 문 대표는 “드디어 오늘 민주노동당의 자랑스러운 대선후보를 선출하게 된다”면서 “그간 경선과정은 다시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치열하며 의미 있는 경선이었다”며 “앞장 서서 경선과정을 이끌어온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3명의 대선후보에게 뜨거운 격려를 다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 대표는 이번 경선과정을 떠올리면서 “걱정 없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낼 의지를 하나로 모아내는 과정이었다”며 “대선투쟁을 힘차게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끝까지 정성을 다하신 노회찬, 심상정, 권영길 후보 진실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는 격려로 축사를 시작했다. 한상렬 공동대표는 “잠시 후면 한 분의 대통령 후보를 발표하게 될 것이다. 후보로 선출된 그 분의 성공이요, 영광인가? 세 분의 영광이요, 당의 승리요, 민중의 영광이라 확신하다”며 “민주노동당이야말로 한몸 정당이요. 진짜 동지정당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 사변기, 신자유주의 분단을 넘어 국민의 꿈을 이루고, 후보와 함께 승리합시다. 진보진영 총단결로 국민에게 희망을, 진보진영 총단결로 세상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이날 선출대회에서는 기나긴 경선을 함께 치러온 권영길 후보와 심상정, 노회찬 후보가 함께 단상에 올라 대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어달라는 당원들의 열망을 담아 운동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진보정치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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