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허세욱 열사 49재, 한미FTA 전면 무효 총궐기

녹색세상 2007. 6. 3. 22:04
   허 세 욱 그가 떠난 지 49일. 살아남은 이들은 오늘도 작렬하는 뙤약볕 아래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한미FTA 체결 저지 총력 투쟁의 의지를 다진다. 항쟁의 계절 6월, 허세욱 열사 49재를 맞아 민주노동당은 “고 허세욱 열사 49재 및 한미FTA 체결 반대 민주노동당 대회”를 열고 망국적 FTA 전면 무효와 민중정권 창출의 의지를 다졌다.


  6월 2일(토) 오후 2시, 당원 5백여명이 결집한 가운데 열린 이 날 대회에는 김선동 사무총장을 비롯한 최고위원회와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 당 대선후보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 대학로를 막아선 당원대회 참가 대오

  △ 허세욱 열사의 영정을 들고 당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동당 대선경선후보 3인.

 

당원들 "한미FTA 전면무효 총력투쟁 벌일 것"


  남미 순방을 위해 출국한 문성현 당 대표를 대신해 대회사에 나선 김선동 사무총장은 20년전 6월항쟁에 박종철, 이한열 열사가 있었다면, 20년이 지난 올해 6월에는 허세욱 열사의 피값을 받아내는 투쟁을 벌여야 한다6월말 망국적 한미FTA 체결을 전체 민중과 함께 반드시 저지하자고 말했다. 김 총장은  허세욱 열사의 49재는 8만 당원의 투쟁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자리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850만 비정규 노동자들, 4천만 민중과 함께하는 투쟁으로 오는 12월 민중이 주인되는 진보정치의 불꽃을 피우자고 호소했다.

 

  박인숙 최고위원(미국산광우병쇠고기반대대책위원장)은 한미FTA가 얼마나 굴욕적, 졸속적 협상인지는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과정이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노무현 정부는 4대 선결조건을 바치면서 협상을 애원하더니, 이제는 검역과정을 단축해 뼈까지 수입하려고 하면서 한미FTA가 우리 국민을 먹여살린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박 최고위원은 "도대체 국가의 주권을 대변하는 협상의 주체가 누구인지 알수 없다"며 "국민의 힘으로 건강권과 주권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도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허세욱 열사의 한미FTA 폐기하라는 절규를 기억하고 한미FTA 찬양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저들을 기억해야 한다미국과 결탁하고 미국의 하수인이 되어 나라를 팔아먹는 한미FTA를 기필코 저지하자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 날 결의문에서 지금의 현실은 미국의 요구 앞에 대한민국의 영혼을 팔아먹는 대통령,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벌이는 도박판에 빠져버린 정치권이 만들어 낸 '신자유주의 대연정', '한미FTA대연정'의 실체를 보여준다한미FTA 전면무효화를 위해 투쟁해 나설 것임을 재천명했다. 민주노동당은 우리 국민들의 교육과 의료, 실업과 노후의 국가적 책임을 모두 시장과 개인에게 내팽개치는 한미FTA는 사회양극화를 영구화 시키고, 다시는 그곳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덫이 될 것이라며 반드시 신자유주의 대연정을 파탄내고, 국민들의 고귀한 삶을 지켜 나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 만들어 갈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의원, 여야 대선주자들에게 '한미FTA 공개 토론' 공식 제안


  한편, '민주노동당 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열린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주최 '허세욱 열사 49재, 한미FTA 전면 무효화 총궐기 선포대회'에서 심상정 의원은 여야 모든 대선주자들에게 한미FTA 검증을 위한 '대선후보 합동 토론회'에 나설 것을 공식 제안했다.

 

 △ "전체 대선후보들은 망국적 한미FTA 검증을 위한 대선후보 합동 토론회를 정식 제안한다"고 말하는 심상정 예비대선후보.

 

 

   심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 정책 검증한다고 야단법석인데 국정 최대 현안이자 한국사회 미래 100년을 규정지을 한미FTA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안하고 있진정 국가를 경영할 자격이 있다면 솔직하고 당당하게 한미FTA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체 대선후보들은 망국적 한미FTA 검증을 위한 대선후보 합동 토론회를 정식 제안한다자신 있으면 정당한 요구에 당연히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심 의원은 한미FTA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민주노동당은 범국본과 함께 진정한 서민정권 창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국본 최악의 망국협정, 묻지마 폭주중단시키자

 

  1만여명이 결집한 선포대회에서 범국본은 '결의문'을 통해 "공개된 협정문은 허세욱 열사께서 왜 그토록 이 협정을 막으려 피눈물을 흘리셨는지 다시금 말해주었다"며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사이비종교'의 미망에 사로잡힌 노무현 대통령과 통상재경 관료들, 친미사대매국세력이 이 땅 민중의 생존을 미국의 초국적 자본에게 팔아먹은 최악의 망국협정이 바로 한미FTA 협정"이라고 비난했다.


  범국본은 "우리에게 남은 것은 환멸과 분노, 그리고 떨쳐 일어나 이 정권을 심판하고 매국협정 한미FTA를 폐기해야 할 철체절명의 과제일 뿐"이라며 "이 지긋지긋한 '묻지마 폭주'를 중단시키고 허세욱 열사의 염원을 기어이 쟁취하자"고 호소했다.

 

 △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행진이 이어졌다.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