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주년 노동절 이주노동자 대구 집회에.....
오늘은 노동절,
바람은 맑게 흔들리고
나무는 푸르게 하늘을 뒤덮고
나는 그 나무 아래
가만히 이 기막힌 생명의 노래를 듣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껴안고 입 맞추는 이 계절의 하루를 나는,
보고 싶은 얼굴들을 생각 한다.
너무 바빠 지나친 그리움을 그려본다.
손을 내밀면 거기 그대로 상처뿐인 공장이 보이고
이교대 공장의 밤을 땀으로 흠뻑 적신 몸들이 보이고
도망치다 죽고 잡혀가서 죽고 일하다 죽은 기억들이
불쑥 찾아오겠지만
오늘은 노동절,
슬픔이 깊을지라도
슬퍼하지 말자
하늘 아래 모든 시간들이
기계 소리도 공장 굴뚝도 공단의 소음도
일손을 놓은 오늘은 노동절,
벙긋 웃음 짓는 앉은뱅이 민들레와
공장 담벽에 기대어 박수를 치는 개망초 노란 흔들림이
모질지 못해 쉽게 밟혀도 끝내 얼굴 내민 들꽃이
오늘을 축하하지 않느냐
오늘은 노동절,
그대들의 날
새 세상의 처음처럼 다가올 날
바로 오늘이다.
(신경현)
이주노동자는 남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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