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80년대 온갖 모함을 받으면서 민중교회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목사로 편히 사는 게 양심에 걸린다며 자기가 직접 건설노동자로 건설현장에서 망치질을 하며 살았습니다. 예전의 명성을 팔아 적당히 현실과 타협했으면 생색내며 살아갈 수도 있었을 텐데 거부하고 철저히 낮은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살아있는 예수’라 부르기도 합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되었으나 포스코 '출입금지 대상자 명단'에 올라 평소 일하던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시는 필자가 감옥에서 쓴 것입니다.
그대 여기 위험한 전도된 가치
복제된 인간 굴욕적인 영혼
자유를 박탈당한 숨쉬기마저 힘든
당혹 그 자체인 일상이 존재한다.
그날 그 어두운 밤바다에서 들었던
노래 소리가 너무도 그리운 짐승은
속으로만 깊은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시간마저 박탈당한 벽 너머에 대한 세계에 대한
마지막 살의 그리움
피만 흐르는
고통의 외마디만 소리치는
그래도 인간이기에
살의 썩는 냄새는 온 방안에 가득하고
옛사랑의 추억만 아련하게
잔영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그저 손을 내밀어
아스라이 사라져간 그 추억과
옛 사랑의 흔적만 더듬을 뿐이다.
피만 흐르는 그 흔적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 빈 방 안에서.......
(김상은/감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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