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터널 공사가 진행 중인 앞산 달비골에는 인근 주민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고 시공사인 태영건설이 밀어붙이고 있다. 6월 11일 새벽 5시 20분,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은 시간에 25톤 덤프트럭 한 대가 굉음을 울리며 달비골로 들어온다. 달비골에 오는 시민들과 청소년 수련관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사고 위험이 있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방음벽을 설치한 곳이 아닌 수련관 정문 앞으로 쏜살같이 지나간다. 새벽에 소음을 내는 현장 사진을 찍는다고 용감무쌍하게 쌍욕을 퍼부어댄 덤프트럭 기사를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다. 현장에 투입하는 작업자에 대해 소양 교육부터 먼저 시키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연이어 덤프트럭이 들어오는데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관계자는 물론이려니와 감리원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데 불법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 관리자 없이 작업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고 있다. 무엇이 그리도 급하기에 남들의 잠을 깨워 가면서까지 이른 새벽에 장비를 투입하는지 모를 일이다. 용두골에서 특이한 골재를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다 내부자의 제보에 의해 들통이 나서 언론에 보도된 후 시민들의 눈이 무섭긴 무서운 가 보다. 공사를 무리하기 강행하는 태영건설과 하청업체인 대남토건에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인근 주민들과 새벽에 등산 오는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부터 먼저 지키라고.
시민들의 혈세로 건설업자들의 배 불리는 짓을 ‘당장 그만두라’는 지극히 당연한 권리를 말할 뿐이다. 우리는 도로보다 맑은 공기와 가까운 쉼터를 원한다. 자연은 하늘이 우리에게 주신 고귀하기 그지없는 선물이요, 환경은 지금 당장 마구 사용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살아갈 앞길이 수백만리 같은 어린 생명들이 사용할 몫임을 알아야 한다. 인근 아파트에 페인트 칠 한다고 앞산 파괴가 정당하다고 착각하지 마라. 도둑질한 돈으로 책을 샀다고 해도 도둑질은 도둑질뿐임을 알아야 한다. 전형적인 정경유착인 민자사업으로 진행 중인 앞산터널 공사는 당장 그만두는 게 조상들과 후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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