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보행자 전용 도로 가로막은 경찰의 횡포

녹색세상 2008. 7. 30. 02:30

 

집으로 가려는 시민들을 경찰이 가로막았습니다. 더구나 보행자 전용도로를 막은 것은 명백한 범법행위임에 분명하죠. 우측 맨 앞에 빨간 모자를 쓴 전경은 가장 고참 같아 보였는데 졸병들의 군기를 아주 강압적으로 잡고 있더군요. 하는 짓이 하도 갑갑해서 시민들이 “대충 눈치 껏 좀 해라. 제대하면 사회 생활해야 할 건데 눈치없이 시키는 대로 하느냐”며 핀잔을 주자 머슥해 하더군요. 좌측 무대 위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자들은 대부분 사복 경찰입니다. 시민들의 문화 공간을 무단 점거하고도 아무런 미안하다는 기색은 전혀 없었으니 국민을 섬기는 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자기들 말로 상황(작전) 중인데 팔짱을 끼고 시민들을 내려다보는 것은 상황에 임하는데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전경 사이를 오가는 사복 경찰과 시민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더운 날 진압복을 입은 전경들은 땀을 뻘뻘 흘렸고 바삐 오가는 사복경찰들 역시 정신이 없었습니다.  전경의 헬맷에 608이라는 소속 전경대 표시가 선명합니다. 이날 방패에는 1006전경대ㆍ1007전경대 표시가 있었는데 막 섞여 있어 그야말로 오합지졸이었습니다.

          

    

전경들 사이에 소화기가 발견되었습니다. 자전거로 ‘집으로 가겠다’고 하니 길을 열어주다 ‘소화기다 사진 찍어라’는 말을 하기 무섭게 다시 길을 가로 막았습니다. 현장 지휘관들의 횡포가 얼마나 자의적이고 임의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법적인은 근거를 설명하라고 할 때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등 그야말로 주먹구구식의 공권력 집행이었습니다.  소화기가 2개씩이나 시민들의 눈에 띄었으니 그 날 전경대 지휘관은 상부로부터 뭐나게 깨졌을 겁니다. 애꿎은 전경들이 당하지 않았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