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이제 일상화하고 있다. 오늘도 5천여명의 촛불시민들이 서울 종로 거리를 누비며 ‘미친소와 미친교육 반대’를 외쳤다. 경찰은 오늘도 소화기를 쏘며 방패로 위협하면서 강제진압을 벌였다. 새벽 1시30분께에는 거리행진을 벌이던 시민들이 크레도스 차에 치여 5명이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장맛비는 하루 종일 내리고 멈추기를 되풀이했다. 26일 오후 3시30분께 보신각 앞 인도에 모인 시민 3백여명이 거리행진을 벌이며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아고라’ 깃발을 앞세워 종로 일대 차도를 차지했다. “해체 한나라, 타도 이명박”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후 6시까지 종로 일대를 오갔다. 시민들 뒤에는 ‘촛불 자동차’라고 이름 붙여진 자동차 13대가 경적을 울리며 따라갔다.
▲26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끝내고 종각역 인근의 차도에서 거리시위를 시작하자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며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시 30분께부터는 청계광장에서 7월 30일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시민 1백여명은 자유롭게 지지하는 교육정책을 이야기했다. 학원장인 누리꾼 ‘권태로운창’은 “학원이 없어져야 교육이 바로 선다”고 목소리를 높여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사교육이 공교육을 잡아먹게 하는 교육감 후보는 뽑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후손에게 떳떳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인천)군은 “수준별 학습은 교육 양극화를 초래한다. 평등한 교육 시켜줄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도 청계광장 집회 개최는 쉽지 않았다. 시민들은 “경찰이 무대설치 차량을 검문해 집회를 방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신용국 국민주권수호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종로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했는데도 경찰이 대학로 고가도로 밑에서 무대장치를 실은 트럭을 제지했다. 한 시간이나 억류됐다가 겨우 풀어줬다”며 “집회 장비만 싣고 있다고 막는 것은 합법 집회를 방해하려는 의도다”고 주장했다. 여느 때처럼 태평로 쪽 차도 일대에 차벽이 설치 됐고 촛불문화제 중간에 경찰이 시민들의 청계광장 왕래를 막았다. 7시부터 시작된 80차 촛불문화제는 청계광장에서 시민 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짧게 끝났다. 사회를 맡은 대책회의 활동가 조원일 씨는 “80일이면 세계 일주도 가능한 기간인데 우리는 내내 촛불을 들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여전히 귀를 꼭 막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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