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오만한 정부가 ‘죽음의 도박’ 멈출 때까지 저희 손을 잡아주세요.

녹색세상 2008. 5. 18. 23:40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청소년과 네티즌이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오늘로 이곳에서 촛불을 든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저와 같은 학생들, 우리 엄마 아빠들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한마음으로 촛불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건강과 안전입니다. 미국 국민들도 먹지 않는 위험한 쇠고기를 우리 국민에게 먹이려 하지 마십시오.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거짓말도,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는 군색한 변명도 더 이상 하지 마십시오. 국민의 건강과 주권을 포기하고 얻을 국익은 없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담보로 한 죽음의 도박을 이제 멈추십시오.

 

▲ ‘정부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고 호소하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나온 10대 청소년들. 그들은 아무런 개념도 없는 ‘찔찔이가 아니다’며 거리로 나왔다.


우리 청소년들은 우리가 살아갈 이 사회가 교과서에 나오듯 ‘정의롭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나라의 정부가 국민을 속이면서 강대국에 굽실거리는 정부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국민을 아끼고 위하는 정부, 당당하게 주권을 행사하는 정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국민 여러분,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희들의 손을 함께 잡아 주십시오. 조금만 더 힘을 내고, 서로 힘을 모아 촛불을 밝혀주십시오. 잘못된 협상을 무효로 하고 ‘국민의 건강과 검역주권을 지킬 힘’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오만한 정권의 버릇을 고쳐 놓을 수 있는 힘도 국민에게 있습니다. 청소년들과 네티즌들이 밝힌 촛불이 국민의 가슴 가슴에 옮겨 붙고 있습니다. 지난날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룬 이 사회의 40~50대들이 자녀들의 호소에 공감하고 함께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의 승리가 멀지 않았습니다. 이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는 날까지, 재협상을 선언하는 날까지, 국민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촛불을 밝혀 주십시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호소합니다. 아니 경고합니다.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습니다. 이제 그만 독선과 오만을 꺾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십시오. 국민의 눈을 속이는 기만을 대책이라고 호도하지 마십시오. 잘못된 협상 완전히 철회하고, 전면 재협상에 나서는 것만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국민을 버리는 이 정권을 이제 국민이 버릴 것이란 점을 촛불을 든 모든 국민의 목소리로 준엄히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