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노회찬 대 홍정욱 그리고 안강민

녹색세상 2008. 3. 21. 21:53
 

 

대한민국 국민들은 노회찬 의원을 18대 국회에서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손학규와 박진의 대결, 정동영과 정몽준의 대결만큼이나 관심 있는 대목이 아닐까요? ‘의제 설정’ 기능을 가진 언론은 ‘평민 대 귀족의 대결’ 노회찬과 홍정욱의 대결이 가진 의미를 단순히 개별 후보 간의 대결로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선 두 인물이 대표하는 환경이 범상치 않습니다. 홍정욱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미국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귀족 가문의 여인과 결혼해 젊은 나이에 헤럴드미디어의 CEO가 된 준수한 용모의 드라마 주인공 같은 인물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성공담인 ‘7막7장’을 사서 읽고 열광했습니다. 99.9%의 실패를 딛고 0.1%만이 성공하는 개인적 성공신화를 대표하는 인물이죠. 이에 반해 노회찬은 노동자, 서민들 속에서 부대끼며 진보정치의 한 길을 걸어 온 인물입니다. 0.1%의 개인적 성공보다는 99%의 노동자, 서민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투해 온 것입니다.


다음은 홍정욱을 자객으로 띄운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노회찬 의원에 열 받아 있는 사람입니다. 노회찬 의원이 삼성 떡검 명단을 공개하며 ‘나를 기소하라’고 하니까 서울 지검장 시절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X파일 명단에 오른 안강민 씨는 노회찬을 ‘명예훼손’으로 기소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강력한 기득권들은 노회찬이라는 귀찮은 등에를 쫓아버리고 싶어 합니다. 기분 같아선 노회찬을 구속시키고 싶겠죠. 어쨌든 이 드라마의 결론은 결국 노원병 선거구의 유권자들이 쓰게 될 것입니다. 18대 국회로 생환할지 아니면 ‘삼성 떡검’들의 화살을 온몸에 받으며 보복의 재물이 될지..... (레디앙/이창우 글ㆍ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