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영화배우 박중훈, 회찬이 형을 누르다

녹색세상 2008. 1. 8. 22:51
 

출판 기념회 노회찬 “부모 성이 ‘노’와 ‘원’, 나는 노원의 아들”

 

 

  라디오 스타 박중훈과 스타 국회의원 노회찬이 만났다. 8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책 ‘나를 기소하라’ 출판 기념회가 열리는 국회 의원회관에 영화배우 박중훈씨가 축사를 자청해 찾아왔다. 지난 2004년 의원이 된 후 TV 프로그램인 ‘아침마당’ 출연을 인연으로 가깝게 된 이금희 아나운서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그 이후 ‘형, 동생’하며 지낼 정도로 막역한 사이가 됐다. 박씨는 행사가 시작하기 30분 전에 미리 도착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박씨는 “제가 이 자리에 와서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다. 노 의원 때문에 온 것이라기 보다는 회찬이 형 때문에 자진해서 왔다”면서 “정치 행사에는 나간 적이 이번이 처음인데, 정치 행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왔다. 제가 대중을 상대로 하는 배우이다 보니 대중을 상대로 하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을 살펴보는데, 회찬이 형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좋은 사람”이라며 추켜세웠다. “회찬이 형이 방송이나 언론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할 때는 내가 아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한데, 직접 만나보면 꼭 후배 같아 머리를 한 대 때려도 그냥 웃을 것만 같은 부드러움이 있다”면서 “다른 생각과 생활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도 열려 있어 강하면서도 유연하다. 휘어 지지지만 부러지지 않는 그런 모습이 인생 후배로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언 중간 중간에 박씨는 “제가 오늘 무슨 설교를 하러 온 건 아니지만 워낙 제가 아는 것이 많다, 제 사인을 정말 받고 싶은 분들은 함께 돈을 모아 제 은행 계좌에 입금해 주시면 된다, 노회찬의 노와 노원구의 노가 두 번 겹쳐 강한 부정이 되면 그것이 곧 긍정이 된다” 는 등 노 의원을 능가하는 촌철살인의 말솜씨를 선보여 참석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심상정 의원은 “두 사람이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노 의원에게 전하며 축하 인사를 대신했고, 노 의원 또한 “이젠 촌철살인의 업계를 떠나려고 하니, 박중훈 후배가 그 분야에서 대표가 돼달라”고 화답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직무대행은 “만약, 민주노동당에 노 의원이 없었다면 과연 창당이나 제대로 이뤄졌을까, 그 후 2002년 대선은 어떻게 돌파하고 또 2004년 총선에서 제3당이 될 수 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천 직무대행은 “노 의원이 오는 4월 9일에도 당당히 승리해 18대 국회에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소금과 정의롭고 날카로운 칼의 역할을 하며 계속 의정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축사를 건넸다. 노 의원과 살맛나는 노원을 만들기로 결의한 문대골 노원 생명교회 원로 목사는 “노 의원이 민주노동당에 속한 의원이라는 사실과 바닥에서 일하는 일꾼이라는 점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대중 정당으로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노 의원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34개월 복역 끝에 사면복권 된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은 “징역살이를 하는 동안 좌절하고 벽을 보며 눈물로 몸부림 칠 때 삼성에 저항하는 노회찬ㆍ심상정 두 의원의 활동을 보며 큰 힘을 얻었다”면서 “부패한 권력이 정권을 장악한 어려운 시대이지만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게 거침없이 살겠다”고 약속했다. 백승헌 민변 대표는 “노 의원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가지 핍박과 문제 제기에 대해 전문가로서 얼마나 그 고통과 책임을 함께 하고 있는지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문제제기를 담은 이 책에 이어 승리의 기록이 완결된 후속 편을 우리 모두 함께 써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에 노회찬 의원은 “노원 주민들이 왜 저에게 노원구에 출마 하냐고 물으면, 아버지의 성이 ‘노씨’이고 어머니의 성이 ‘원씨’여서 노원의 자식으로 효도를 하러왔다고 말한다”면서 “노원의 자식으로서 노원에 사는 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또 18대 국회에서도 법사위 의원으로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할 수 있게 만드는 투쟁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삼성이 제대로 된 기업으로 바뀌길 바라는 다수 국민들의 소망이 구체적 현실로서 살아 움직이게 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외침을 담았다"면서 "앞으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 해결을 통해 삼성이 국민 기업으로 탄생하기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노원 갑에 출마 예정인 김의열 노원구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노 의원의 부인 김지선 여사, 김혜경 전 대표, 최순영 의원, 이덕우 당 의장, 조승수 진보정치연구소 소장 외 전현직 당직자 20여명, 민주당 손봉숙 의원, 정범구 창조한국당 최고위원, 박김영희 장애여성 공감 대표,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김은주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금희 아나운서, 슈퍼마켓 연합회 관계자, 고대 교우회 및 노원구 주민, 국회 경비원 등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레디앙/김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