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멈춘 동대구역 에스컬레이터...

녹색세상 2007. 7. 22. 20:44

 

  지하철 1호선 동대구역의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3주 넘게 멈추어 서 있다. 아무런 안내문 하나 없이 그냥 세워 놓고 있다. “왜 3주째 서 있느냐”고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트렁크를 갖고 내려가면서 마지막에 받혀 받침대가 부러지는 일이 생겨 그랬다”는 어이없는 말을 한다. “노인들이 내려가다 다리에 힘이 풀여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한다”는 변명까지 하는 것을 들으니 더 피가 솟는다. 사고에 대비해 “인력을 배치하거나 속력을 늦추는 등 개선책을 세워 봤느냐”는 말에는 그게 무슨 말이냐는 표정이다.

 

  ▲저 표시가 노인이나 미취학 아동들 눈에 들어오겠는가?


  노인이나 아이들을 위한 그 흔한 안내판이 없음은 물론이다. 사고가 나면 당황을 해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건만 그런 대책은 아예 인식 자체가 없다. 중앙로역 화재사고를 겪고도 대비책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사람이 또 죽어야 무슨 대비책이 나온단 말인가? 참 갑갑하기 그지없는 광역도시 대구에 살고 있다는 게 서글프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