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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유가족 “화재사망 아닌 경찰의 폭력사망” 검찰 사건 은폐

녹색세상 2009. 1. 26. 02:15
 

광주민중항쟁 계엄군처럼 몽둥이로 두들겨 팬 경찰 특공대

울음바다 된 기자회견…“두개골 쪼개져 있고, 손가락 부러져 있었다”


용산 참사 사망자 유가족들이 검찰의 시신 부검 결과와 관련해 “유가족 의사도 없이 시신을 부검한 것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며 화제로 숨진 것이 아니라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검찰이 수사 결과 밝힌 화재 사망이 아니라, 경찰 특공대에 의해 무자비한 폭력을 당해 사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때문에 검찰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유가족 동의도 없이 국과수 부검을 실시했다. 22일 오후 유가족들은 서울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시 합동분양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들의 혁대, 지갑, 치아 등으로 누군지 다 알아볼 수 있는데도 유가족 의사 없이 부검을 했다.”며 “분명히 은폐다. 저희는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 1월 22일 오후, 용산 사망자 임시 합동분양소가 마련된 서울 순천향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폴리뉴스)


그러면서 “확인이 됐는데 부검이 왜 필요한가? 두개골이 쪼개져 있고 손가락이 부러져 있고, 앞니가 다 부려져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죽었다.”고 말하며 오열을 토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고 이상림 씨 부인은 “분명히 봤는데, 한 사람을 둘러싸고 양 옆에서 특공대가 각목을 휘두르고 있었다.”고 목격담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 왜 불타 죽어야 하는가? 이명박 정부의 지시에 따른 은폐다.”며 “부검 결과에 대해들은 바도 없다. 유가족 입회하에 부검한 것도 아니고, 시신도 제한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고 계속해서 부검 결과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유가족들은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목이 메어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두개골이 함몰될 정도면 엄청난 폭력을 휘둘렀다는 증거다. 사람의 머리는 인체 중 가장 중요한 뇌를 보호하기 위해 어지간해서 깨지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 때문에 유가족들은 재 부검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과수의 재 부검은 단호히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국과수에 일임해 재검하면 결과가 똑같다”면서 “부검을 하더라도 우리가 전문인을 모셔서 유가족 입회하에 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보상 문제와 관련해 유가족들은 “돈 같은 것은 필요 없다”며 “다섯 분을 가족들 곁으로 살아 있는 상태 그대로 데려다 달라. 며칠 전 생존의 모습 그대로 데려다 달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요구를 했다.

 

고 이상림 씨 딸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히자, 기자회견에 함께 나섰던 유가족들은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며 “돌려달라”고 외치기도 해 피눈물  바다를 이루었다. 한편,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을 묻자 “폭력이 사라지길 바라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 편에 서주기를 바란다”며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이명박 정권을 향해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또, “우리도 세금을 낸다. 그런데 세금 낸 경찰에 의해 폭행당하고 죽었다”며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국민들이 세금으로 먹고 살아가는 자들이 국민을 사정없이 두들겨 패 죽였으니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서울경찰청장 김석기와 용산서장과 교통경비과장, 현장에 투입한 병력을 투입해 국민들을 사정없이 패 죽인 경찰특공대장 박삼복을 즉각 구속수사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명박 정부는 국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 당장 하야 하던지 진실을 분명히 밝히던지 분명히 선택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주인인 국민의 명령이다. 어설픈 조치로 막으려다 정권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명박에게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 용산철거민 살인 사건에 대해 분명히 특검을 실시하고 김석기를 당장 파면하고 구속부터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