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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의 세계 진출, 노력인가 철저한 상품인가?

녹색세상 2008. 9. 16. 15:57

 

14살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객지 생활을 하면서 시작한 가수 보아가 일본으로 진출해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겠다며 미국 무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가수 출신의 이수만이 회장이 ‘SM언터테인먼트’가 보아가 소속된 기획사다.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아이들을 뽑아 철저한 훈련을 통해 신곡을 내고 반응이 좋으면 밀고 가다가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다른 방향으로 전화하는 등 철저하게 흐름을 분석한 기획을 통한 관리를 하고 있다. 보아의 경우 일본에 담당 매니저가 옆에 붙어 잇어 일거수일투족을 도와주는 등 기획사의 철저한 관리ㆍ통제에 놓여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정도라면 보아의 ‘사생활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의 가수들 처럼 좋아서 부르는 노래를 하며 활동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방식이다. 기획사가 초기에 투자한 게 많으니 본전을 뽑기 위해 노비 문서과 다름없는 계약을 강요하는 등 문제도 많이 불거지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라 사람이 가진 기술과 재능을 돈으로 평가하는 게 당연하지만 모든 것을 기획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인권침해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 10대 청소년의 그 연배들의 겪는 고민과 좌절을 맛보면서 성숙하는 게 당연하건만 ‘가수 보아’와 같은 경우는 동년배들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철저한 개인지도를 통해 노래와 안무를 하니 성과가 높은 것은 당연할 것이고, 그로 인한 상품성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보아의 계약서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땟놈이 버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2년간의 준비를 그쳐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을 만들 정도로 보아의 몸  값은 엄청나다.

 

기획사의 철저한 훈련과 기회, 당사자가 하려는 마음이 합쳐진 것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평양감사도 제 하기 싫으면 그만 둔다.’고 했으니까. 그렇지만 웬지 당사자의 자발성과 개성은 없고 돈 벌이에만 초점을 맞춘 기획사의 의도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품가수’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수만이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으니 이수만의 기획사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보아의 일본 진출만으로도 돈 꽤나 벌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간다. 개인지도를 통해 일어와 영어가 유창한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기획사의 ‘상품기획’에만 의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작곡자와 가수의 개성이 합쳐져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듣고 싶지 반짝 인기에 영합한 노래는 수명이 짧다. 노래를 시작한지 50년이 넘은 김혜자(패티김) 씨나 나훈아 같이 아니 들어서도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 가수로 보아가 발전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