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서울대 동맹휴업 찬반투표 대학가 번지나?

녹색세상 2008. 5. 29. 03:07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오프라인 및 온라인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및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동맹휴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강경대처 방침 발표에도 불구하고 촛불집회의 불꽃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비운동권을 천명해 온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안건으로 동맹휴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찬성 안이 가결될 경우 서울대 총학생회는 다음달 5일 하루 동안 동맹 휴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기타 성명발표나 활동 방법 등은 투표 결과를 지켜본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학생들로부터 총학생회 차원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요청의 목소리가 높았고 이에 대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찬반투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29일 새벽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 전날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1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모여 ‘고시 반대, 이명박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대동맹 휴업 투표가 가결되면 대학가로 번져 대학생들의 참여로 인해 투쟁의 파고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사진:오마이뉴스)


전창열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비운동권을 표방하고 당선되기는 했지만 선거 당시에도 필요한 경우 학우들의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사회적 행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쇠고기 수입문제의 경우 전 국민적 논란이 되는 만큼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에 맞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와는 별도로 27일 “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대 강제 해산 과정에서 상당 수준의 폭력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논란이 제기되는 공권력의 폭력 진압이 사실이라면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서울대는 촛불집회의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15일 봄축제 폐막식날 여성그룹 원더걸스를 초대,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관람객 2명이 다치는 사고를 일으켜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의식이 없는 교과서 지식으로 무장한 서울대생’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서울대 총학생회 찬반투표와 관련 서울대 본부 측이 찬반 투표에 필요한 등록생 명부를 제공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동맹휴업 찬반투표 진행과 관련 대학 본부에 학생 명부와 온라인 투표 계정을 요구했지만 본부는 동맹 휴업이 불법 소지가 있는 행동이라는 이유로 협조불가를 통보한 것. 서울대 총학생회는 일단 학생증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투표를 진행한 후 추후 학교 측의 협조를 얻어 확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학교 측이 계속해서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본부 사무실에 항의 방문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