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동부그룹의 창업주인 김준기 회장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24일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이 창간 14돌 기념으로 주최한, <삼성의 배신, 나의 배신>이란 제목의 ‘인터뷰 특강’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삼성 이건희 총수 부자(父子)를 둘러싼 비리와 의혹은 25만명에 달하는 삼성그룹 임직원들 대부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삼성 비자금 비리나 의혹’이 아니라, ‘삼성 이(건희)씨 일가 비리’로 고쳐 불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이건희 부자의 비리에 직접 가담한 사람은 ‘몇 명의 가신(家臣)들’ 뿐이며, “아무리 확대해서 많이 잡아도 삼성 전략기획실(전 구조본) 관계자를 포함한 몇 십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근 돈 때문에 망신당하고 있는 또 한 사람이 바로 김택기 전 국회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강원도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받은 뒤, 24일 자신의 선거구 조직책한테 뭉칫돈을 전달하다 선관위에 적발돼 파문이 심각해지자 공천을 반납했다고 한다. 이런 경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돈으로 일어서고 돈 때문에 망한 경우’라고나 할까?
김택기 후보, 이당 저당 옮긴 전형적인 정치철새
‘기관차’라는 별명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의원이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으로 강원도 태백·정선에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에는 형님인 김준기 회장이 설립해 일으킨 동부그룹의 계열사인 동부화재해상보험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4일 정선의 한 주차장에서 선거운동원 김 모 씨에게 돈다발을 전달하다가 선관위에 적발됐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차 트렁크에서 검은 비닐봉지에 담은 돈다발을 건넸는데 이 비닐봉지에 수표 1천만원과 현금 3천1백만원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선관위는 25일 두 사람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정선경찰서는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나라당은 김택기 전 의원에게 공천권을 자진 반납하도록 한 뒤 최동규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로 후보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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