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숙자 삼육대 명예교수는 ‘똥건데기 건강론’ 전도사입니다. 건강 문제에 왠 똥건데기 얘기를 하냐구요? 송 교수가 말하는 똥건데기는 식이섬유입니다. 섬유질이라고도 하지요. 그의 건강론은 간단합니다. 똥건데기 즉,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고 적당히 운동을 해서 똥만 잘 싸게 되면 누구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겁니다. 그가 말하는 ‘똥건데기 식품’은 현미잡곡밥, 채소, 과일, 해조류 등입니다. 여기에다 깨나 견과류로 지방을 보충하고, 콩 특히 대두로 단백질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대부분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신 올바른 방법으로 먹어야 합니다. 송 교수는 똥건데기와 함께 통째식품을 강조합니다. 통째식품은 가공하지않은 자연에 가까운 식품을 말합니다. 정제식품은 영양소가 없다고 했습니다.
“가난한 시절 보리밥ㆍ시래기, 산나물 먹던 시절 병 적어”
송 교수는 1973년 가정과 교수가 된 뒤부터 지금까지 반평생을 주위 사람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전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97년 정년퇴임 뒤에는 자연건강법을 보급하기 위해 서울 회기동에 ‘채식건강상담실’을 열었고, ‘채식과 생명’이라는 격월간지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학 교수까지 지낸 송 교수가 ‘똥건데기’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어르신들을 위해서입니다. 그는 병원, 교회, 채식동호회 등 여러 곳의 요청으로 한 달에 두 번 이상 강연을 합니다. 건강 상담을 해주는 사람도 하루 평균 4명이 넘습니다. 그의 강연을 듣거나 상담을 하는 사람 가운데 1/3은 나이 60이 훨씬 넘는 어른들입니다. 그들에게는 식이섬유 같은 전문용어가 이해는 물론 기억하기에도 버거운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송 교수는 그런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똥건데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똥건데기라는 말만 기억하면 강의는 성공”이라고 했습니다.
“가난한 시절 보리밥과 무청, 시래기, 산나물 등 똥건데기가 많은 음식을 먹을 때는 지금처럼 병이 많지 않았어. 중풍 환자도 적었고.”
그는 똥건데기가 적은 음식이 질병을 낳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믿습니다. 그에게 흰설탕, 흰밀가루, 흰쌀밥, 식용유 등 정제식품과 첨가물이 든 가공식품은 똥건데기가 거의 없는 나쁜 음식입니다. 그런 식품을 먹으면 변비가 생기고 그로 인해 치질, 직장암, 대장암, 게실염, 식도열공증 등이 생긴다고 합니다. 또 섬유소 부족으로 소화흡수속도에 장애가 생겨 저혈당증과 두통, 정신질환 범죄, 당뇨병과 당뇨병 합병증 등도 앓게 된다는 게 송 교수의 주장입니다.
병원 근처에도 안 가봐…뇌갱색 환자 ‘음식처방’에 호전
송 교수의 ‘똥건데기 건강론’은 많은 이들의 사례를 통해 입증됐습니다. 그 자신이 첫번째 ‘증인’입니다. 젊은 시절 위장병으로 오래 고생했지만 똥건데기가 많은 식품을 통째로 꼭꼭 씹어 적당히 먹는 식사법을 시작한 뒤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병원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의사인 여동생의 사례도 놀랍습니다. 지금 함께 사는 동생은 구내염, 당뇨병, 고혈압, 신장병 등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양의학으로 더이상 치료가 되지 않자 식생활 습관의 개선에 관심을 가졌고, 식습관을 바꾼 뒤 구내염, 고혈압, 신장병을 고쳤습니다. 당뇨는 약없이 혈당을 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루푸스라는 희귀병을 앓던 조카도 식습관을 바꾼 뒤 건강해졌습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그의 어머니도 96세까지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그의 말에 따라 식습관을 바꾼 뒤 당뇨, 신부전증, 고혈압 등 난치병이 크게 좋아진 환자들도 많습니다. 20일 서울의 한 채식뷔페에서 만났을 때 그는 일본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일본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한국인 목사의 전화였습니다. 그 목사가 아는 30대 일본 사람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1년밖에 못산다는 진단을 받고 절망하고 있었는데 송 교수의 ‘음식처방’을 따라한 뒤 1주일 지나자 증세가 크게 좋아져 의사들도 깜짝 놀라고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송 교수 주위에서 일어난 그런 기적 같은 사례는 그가 펴내는 잡지 ‘채식과 생명’에 자주 등장합니다. (한겨레/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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