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의 종류는 나라마다 무궁무진하다. 불로장생의 염원이야말로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인류 공통의 꿈인 까닭일까. 음식으로 건강을 도모하는 보양식에 쏟는 관심은 음식 문화가 발달한 곳일수록 뜨겁게 마련.
특히 중국은 ‘의식동원(醫食同源) 사상’이 있을 만큼 보양식 문화가 발달했는데, 이는 의약과 음식은 본래 그 뿌리가 하나라는 의미다. 아무리 몸에 좋아도 입에 쓴 약을 즐거운 마음으로 삼킬 수 있을까. 맛있게 먹고 기운까지 샘솟는 음식.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기야말로 보양식의 진정한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샤브샤브를 한자로 쓰면 화과(火鍋), 중국어 발음으로 ‘훠궈’가 된다. 즉 샤브샤브를 중국어로 그대로 표현한 것이 ‘훠궈’인 셈이다. 맵고 짜게 먹는 중국인의 식성답게 매운 남방고추와 25가지 한약재를 함께 우려낸 붉은 육수 홍탕과 사골과 한약재를 넣어 푹 곤 백탕, 두 가지가 태극 모양의 냄비에 한꺼번에 담겨 나온다. 입맛 따라 홍탕이나 백탕에 양고기ㆍ쇠고기ㆍ야채를 넣어 익혀먹으면 된다. 특히 홍탕은 독특한 맛과 향이 코를 찌를 정도로 강해 매운맛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은은한 한약재 향만으로도 몸이 보해지는 기분이다.
겨울 보양식으로 ‘부추새우볶음’을 추천한다. ‘부추볶음이 별게 있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몸에 열을 내는 부추가 겨울음식으로 제격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특히 하얀 금부추로 볶아내는데 암실에서 키워 일반부추보다 더 부드럽고 향이 은은하다. 보통 쇠고기와 볶아내는 부추볶음과는 달리 새우와 볶아내 맛이 보다 산뜻하다. 꽃 빵과 함께 먹어도 제격이다. 참선하는 스님을 파계하게 했을 만큼 별미라 칭해지는 중국 대표 보양식이다. (일간스포츠/백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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