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제주 투표 결과, 창당 이래 첫 대선후보 경선. 그리고 첫 개표.

녹색세상 2007. 8. 24. 23:07
 

  권영길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제주에서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후보 측 각각 1위를 자신한다고 밝혀왔지만 1위는 권영길 후보가 차지했다. 총 699명의 당권자가 있는 제주에서는 집계 결과, 총 628명이 투표에 참여 89.94%의 투표율을 보였다. 온라인 투표자가 578명, 직접투표자가 49명이었다. 무효투표가 1표였다. 총 627표 중 권영길 후보가 234표, 노회찬 후보가 197표, 심상정 후보가 196표를 차지했다.  23일까지 진행된 직접 투표 결과는 심상정 후보가 19, 노회찬 후보가 11, 권영길 후보가 19표를 획득했다. 24일 오후 9시반까지 진행된 온라인 투표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177, 노회찬 후보가 186, 권영길 후보가 215표를 차지, 권영길 후보가 선두를 차지했다.


  제주는 당권자 6백여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1%대에 불과하지만 비상한 관심의 촛점이 됐다. 첫 개표는 다른 지역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 경선 결과 발표 후 심상정 후보는 “솔직히 배가 고프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앞으로 역동적인 선거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노회찬 후보는 “당원 한분 한분의 뜻을 고맙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권영길 후보에게 사기를 넘치게 해 준 당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는 “제주 당원분들이 1위를 만들어준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주의 승리를 바탕으로 주말 3연전 모두 승리해서 본선의 승리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저에게 주신 표나 심상정, 노회찬 후보에게 주신 표, 모두 다 한미 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노동자, 농민의 가슴을 피라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 뜻을 담아 이명박 후모와 맞짱을 떠서 본선 승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선거 결과에 대한 각 캠프의 반응은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 인터넷투표마감시간인 21시30분이 임박해오고... 인터넷선거를 마치고 나오는 제주당원.

  △ 백현종 중앙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이 직접투표용지의 매수 확인에 들어갔다.

  △ 오른쪽부터 심, 노, 권 후보에게 투표한 용지들. 직접 투표결과는 순서대로 19:11:19

  △ 이제..... 대다수 표를 차지하는 온라인 투표를 개봉할 시간. 시선 집중!

  △ 초조하게 첫 개표결과를 기다리는 세 후보.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 제주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권영길 후보를 축하하는 심상정, 노회찬 후보.

  △ 무대에 올라 제주도당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는 후보들.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심상정 선거본본의 손낙구 상황실장은 “1표 차이로 3위를 했다”며 아쉬워했다. 손 상황실장은 “지지율이 30% 대로 올라갔다는 데 의미있는 출발로 본다”면서 “주말에도 선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노회찬 캠프의 박권호 상황실장은 “정파, 조직 없는 노회찬 후보의 지지율이 이 정도 나온 것은 훌륭한 성적”이라면서 “(이렇게 가면) 결선에서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권영길 선거본부의 박용진 대변인은 “이번 제주 선거에서 표 차이보다 중요한 것은 순위”라면서 “대세론의 시작이자 징조”라고 결과를 평가했다. “오늘 권영길 후보의 승리는 본선 승리의 서막”이라고 밝힌 박 대변인은 “제주의 승리를 바탕으로 육지의 승리 상륙이 주말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김창현 선대본부장은 “어렵게 시작하고 있지만 점차 더욱 불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1차 투표에서 끝내야하는데 그 자신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김 선대본부장은 “다른 후보들의 선전이 대단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주지역 대선후보 선출대회에는 언론사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워 당내 경선에 대한 안팎의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24일 진행된 제주 투표 결과가 향후 지역 투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 섣불리 관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권영길 후보가 가벼운 걸음으로 광주, 전남으로 향하게 됐다. 이어 광주, 전남에서 25일 투표함이 곧이어 열리고 연이어 26일에는 대구, 경북의 투표함이 개봉된다. 전국순회 경선은 9월 9일까지 모두 11개 권역별로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9월 10일부터 5일동안 결선투표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