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세종시의 치명적 패자는 과연 누가인가?
녹색세상
2010. 1. 9. 18:50
박근혜ㆍ정운찬ㆍ정몽준ㆍ김문수 그리고 이명박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하라’고 했다. 세종시에 관한 이명박 대통령의 주문은 흡사 50년대 한일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향한 감독의 말과 같다. 뒤에 숨겨진 말은 행여나 ‘승부가 틀어지면 함께 죽자’쯤 될 것이다. 합리적인 토론과 절차적인 정당함에 근거하여 추진하면 그 뿐일 정책 수행 과정이 ‘의연’과 ‘당당’이라고 하는 지사같은 비장함으로 과포장되는 상항은 그렇다. 세종시가 이미 합리성을 잃고 휘청거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 지난 12월 27일 전국 35개 방송사에서 생중계된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 모습(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역사와의 대화, 국가의 백년지계를 유독 강조하고 있는 MB의 수사는 그 자체로 이성에서 많이 일탈한 초조한 자기감정의 과잉된 고백일 뿐이다. 언젠가 MB의 세종시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어쩔 수 없이 정치 공학 차원의 전개와 결론을 맺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글을 본 적이 있다. 지금 상황이 그렇게 흐르고 있다. 박근혜를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를 던지고, 정운찬을 ‘일회용 구원투수’로 기용했던 것인데, 그 전장은 이제 김문수와 정몽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MB주최 ‘세종시 쟁탈배’ 정치의 속셈대회가 열린 셈이다.